
넷플릭스 인기 목록을 넘기다 보면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대저택 정원을 걷는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젠틀맨: 더 시리즈 시즌2입니다. 시즌1에서 잉글랜드 시골 대저택을 무대로 마약 재배 사업과 귀족가문 이야기를 그렸던 이 시리즈가, 시즌2에서는 무대를 아예 다른 나라로 옮겼습니다.
오늘은 이 시리즈의 실제 촬영지가 어디였는지, 그리고 그곳이 실제로 어떤 곳인지 정리해봤습니다.
시즌1의 무대, 잉글랜드 대저택

시즌1에서 극중 대저택 할스테드 매너로 등장한 곳은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에 실재하는 배드민턴 하우스입니다. 뷰포트 공작 가문을 위해 지어진 유서 깊은 사유지로, 지금도 후손이 실제로 거주하며 소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극중에서는 대대로 내려온 귀족 가문이 재정난을 해결하려 대마초 재배업자에게 저택을 빌려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실제로도 이런 규모의 영국 사유지들이 촬영 장소 대여나 행사 임대로 유지비를 충당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시즌2는 왜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겼을까

2026년 9월 3일 공개된 시즌2에서는 배경이 크게 확장됩니다. 극중 인물들이 사업 거래를 위해 찾아가는 곳이 북부 이탈리아 마조레 호수 인근으로 설정되면서, 실제 촬영도 이탈리아 팔란차의 빌라 루스코니 클레리치에서 이뤄졌습니다. 호수와 맞닿은 신고전주의 양식 저택으로, 계단식 정원과 테라스가 호수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잉글랜드 시골 저택의 무게감 있는 분위기와 이탈리아 호수변 저택의 화사한 풍경을 나란히 배치해, 시즌1과는 다른 시각적 대비를 만든 셈입니다.
그 화제의 야외 바비큐 세트는 진짜였다

시즌2 공개 직후 해외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매체들이 유독 많이 다룬 장면이 있습니다. 시즌1부터 등장한 대형 야외 바비큐 그릴 세트(와일드테이블·와일드키친 브랜드 제품)가 시즌2 1화에도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주방 설비는 세트장이 아니라, 이탈리아가 아닌 가이 리치 감독 본인이 실제로 소유한 잉글랜드 윌트셔의 애쉬콤 하우스에서 그대로 촬영된 실제 제품입니다.
평소 요리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감독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소품인 만큼, 화면 속에서 그릴과 조리 도구들이 실제 구동되는 모습 자체가 팬들에게는 소소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정확히 어떤 미식 요리가 완성되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장면을 즐기는 숨은 포인트입니다.
실제로 이 무대를 따라가 본다면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마조레 호수와 스트레사 마을입니다 : 빌라 루스코니 클레리치는 개인 소유 사유지라 내부 관람은 어렵지만, 호수 유람선을 타면 호안을 따라 늘어선 저택들의 외관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근 스트레사는 호수 여행의 거점 마을로, 산책로와 호숫가 카페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2. 보로메오 제도입니다 : 스트레사에서 배로 10분 안팎이면 닿는 이졸라 벨라, 이졸라 마드레 등 섬들로, 극중 무대와 같은 호수에 있어 함께 묶어 돌아보기 좋은 코스입니다. 정원과 궁전이 잘 보존돼 있어 마조레 호수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코스로 꼽힙니다.
3. 배드민턴 하우스입니다 : 잉글랜드 쪽 촬영지는 뷰포트 공작 가문이 실제로 거주 중인 프라이빗 사유지라 평상시에는 내부 출입이 전면 통제됩니다. 다만, 매년 5월경 열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배드민턴 호스 트라이얼스(Badminton Horse Trials)' 승마대회 기간에는 일반 관람객에게 부지 일부가 개방됩니다.
보통 대회 개최 몇 달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 예매가 시작되므로, 이 시기에 맞춰 영국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사전 예약을 서두르셔야 합니다.

여기 가려면 얼마나 들까 — 예산 가이드
1. 항공권: 인천→밀라노 왕복은 대략 60만원대부터 150만원대까지 편차가 큽니다. 경유편(중국 항공사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직항에 가까운 유럽 항공사 노선은 그만큼 가격이 올라갑니다. 성수기(여름휴가철·연말)에는 가격이 크게 뛰므로 비수기 기준으로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2. 숙박: 마조레 호수 거점인 스트레사 기준으로 1박 대략 10만원대 후반에서 25만원대 사이입니다. 호수 전망 객실은 이보다 높은 편이고, 게스트하우스나 비앤비는 그보다 저렴한 선택지도 있습니다.
3. 현지 이동: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스트레사까지는 기차로 1시간 안팎이면 닿습니다. 스트레사에서 보로메오 제도나 호안의 저택들을 보려면 공영 페리·유람선을 이용하며, 1일 자유이용권 형태의 승선권이 여러 섬을 오갈 때 유리합니다.
4. 가장 저렴하게 가는 법: 밀라노는 유럽 내 경유가 많은 도시라,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경유 횟수를 늘리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검색하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호수 여행 성수기(7~8월)를 피해 5~6월이나 9~10월에 방문하면 숙박비 부담도 함께 줄어듭니다.

*가격·혜택은 조사 시점 기준 대략치이며 예약·신청 전 최신 정보 확인을 권합니다.*
시즌1과 시즌2를 이렇게 놓고 보면, 같은 시리즈 안에서도 잉글랜드 시골의 무게감과 이탈리아 호수의 화사함이 전혀 다른 결로 다가옵니다. 화면 속 장소를 실제로 따라가 보는 재미가 바로 이런 데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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