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도를 손으로 그려가며 봐야 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백년의 고독]을 보다 보면 아우렐리아노와 호세 아르카디오라는 이름이 세대마다 되풀이돼서, 지금 화면에 나오는 인물이 몇 대손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옵니다. 그런데 이 복잡한 가계도의 뿌리를 지키는 인물, 우르술라 이과란이 만들어 팔던 사탕 하나만큼은 이야기 내내 또렷하게 남습니다.

노벨문학상 원작이 시즌2로 돌아왔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년의 고독]은 2024년 12월 시즌1 8부작이 공개된 데 이어, 2026년 8월 5일 시즌2(파트2) 8부작이 공개됐습니다.
시즌2에서는 마콘도에 시련이 닥치고 우르술라의 저주가 현실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콜롬비아 현지 제작진이 22개 지자체, 150개가 넘는 지역 공동체·장인과 협업해 완성한 작품이라는 점도 화제였습니다.
우르술라가 지켜낸 캐러멜 동물 사탕
극 중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 우르술라 이과란은, 남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연금술 실험에 몰두해 가산을 탕진하는 동안 동물 모양 캐러멜 사탕을 만들어 파는 사업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집니다.

이 사탕 장사는 원작 소설에서부터 우르술라의 실용적이고 강인한 성격을 상징하는 장치로 등장하는데, 넷플릭스 시즌1에서도 이 설정이 화면으로 그대로 옮겨져 여러 세대에 걸친 부엔디아 가문을 실제로 먹여 살리는 우르술라의 축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만찬이 아니라 한 사람이 매일 손으로 빚어 판 사탕이 백 년에 걸친 가문의 이야기를 지탱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음식이 갖는 위치를 잘 보여줍니다.
마콘도는 콜롬비아 톨리마에 실제로 서 있다
소설 속 마콘도는 원래 가상의 마을이지만, 넷플릭스 제작진은 이 마을을 실제로 지어 촬영했습니다. 콜롬비아 톨리마주 알바라도 지역, 52헥타르 부지 위에 4만 제곱미터 규모로 세운 세트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에 맞춰 초기의 소박한 마을부터 가로등이 켜진 근대적인 마을까지 총 네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습니다.

보고타에서 차로 약 4시간 거리이며, 톨리마 주정부와 넷플릭스 측이 이 세트를 상설 관광지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현지 보도도 있습니다.
2026년 9월 현재 세트가 상시 개방된 투어 상품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Neptuno Colombia 및 Select Latin America 등 현지 여행사에서 보고타를 출발해 콜롬비아 톨리마주 알바라도(Alvarado)의 촬영 세트장 및 콜로니얼 마을을 방문하고 이바게(Ibagué)로 이어지는 1박 2일 투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톨리마의 향토 음식으로 마무리하는 여행
극 중 사탕이 이야기의 상징이라면, 마콘도의 모티브가 된 톨리마주는 콜롬비아 안에서도 요리로 알려진 지역입니다. 옥수수 반죽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바나나 잎에 싸서 찌는 타말 톨리멘세, 돼지고기를 통째로 구워내는 레초나 같은 향토 음식이 대표적입니다.

이 음식들은 극 중 장면으로 확인된 요소는 아니지만, 세트를 찾은 여행자라면 근처에서 톨리마 향토 음식으로 한 끼를 채워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상의 마을이 실제로 존재하게 된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시즌2까지 공개돼 이야기의 큰 줄기가 정리된 지금, 우르술라의 사탕과 부엔디아 가문의 흥망이 펼쳐졌던 그 마을을 언젠가 직접 걸어볼 날을 기다려볼 만합니다.
여기 가려면 얼마나 들까 — 예산 가이드
- 항공권: 인천→보고타 왕복은 특가 기준 100만원대 초반부터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50만~200만원대 수준입니다. 미주나 유럽을 경유하는 노선이 대부분이라 편차가 큽니다.
- 숙박: 보고타 시내 숙소는 1박 3만 원대 호스텔부터 10만 원대 이상 Hotel까지 등급별로 다양합니다. 알바라도 인근은 숙박 인프라가 적어 차로 30분 거리인 톨리마 주도 이바게(Ibagué) 시내 숙소를 기준점으로 잡는 것이 현실적이며, 이바게 시내 중급 호텔 기준 1박 약 4~8만 원선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현지 이동: 보고타에서 알바라도까지는 차로 약 3시간 30분~4시간 거리입니다. Neptuno Colombia 등 현지 여행사 투어 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 보고타 터미널에서 이바게(Ibagué)행 시외버스를 탄 뒤 알바라도행 버스로 환승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 가장 저렴하게 가는 법: 남미행 항공권은 성수기·비수기 편차가 크므로, 인천-보고타 구간은 몇 달 전부터 특가 알림을 걸어두는 편이 유리합니다. 보고타 단독 여행보다는 콜롬비아 내 다른 도시 일정과 묶어 다구간으로 계획하면 항공권 대비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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