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이 사계절 내내 텃밭에서 뭔가를 뽑아다 부치고 끓이던 그 부엌, 사실은 세트가 아니라 경북 군위에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김태리 주연)는 150만 관객을 모았고, 주인공 혜원의 집으로 나온 실제 가옥은 지금도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로 남아 있다.

혜원의 집, 지금도 그 부엌 그대로
혜원의 집은 경북 군위군 우보면 미성5길 58-1에 있다. 촬영 당시 살림 그대로 보존돼 있어 영화 속 혜원과 엄마가 나란히 서서 요리하던 부엌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볼 수 있다. 현재는 상시 거주자가 없는 빈집이라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마당에 놓인 자전거(커플용·어린이용 포함)도 무료로 빌려 마을 논길을 달릴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실제로 만든 음식들
혜원 역의 김태리는 극 중 요리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인되는 음식만 꼽아도 배추전, 김치수제비, 오이콩국수, 달걀 샌드위치, 김치전과 두부전, 막걸리, 떡볶이, 무지개 시루떡, 양배추 빈대떡(일명 오코노미야키), 밤조림, 곶감, 식혜, 아카시아꽃 튀김, 쑥갓 튀김까지 사계절 내내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밤조림과 곶감, 배추전은 혜원이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에 함께 등장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유독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힌다.

혜원의 집 말고 더 볼 곳
영화 속에서 혜원과 친구 은숙이 나란히 앉아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의 배경, 역전상회도 실제로 군위에 남아 있다. 혜원의 집에서 멀지 않은 부계면 대율리 일대의 한밤마을 돌담길도 함께 들러볼 만하다.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쌓인 야트막한 돌담이 골목마다 이어져 있어, 영화 속 계절의 흐름을 따라 걷는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여기 가려면 얼마나 들까 — 예산 가이드
1. 교통패스: 서울에서는 KTX로 동대구역까지 이동(약 1시간 40분~2시간, 편도 대략 4만원대 — 시기·좌석에 따라 변동)한 뒤, 대구 북부정류장이나 서대구역에서 군위·우보면 방면 시외버스로 환승하는 경로가 일반적이다.
2. 숙박: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하룻밤 묵고 싶다면 군위읍이나 인근 대구 시내에서 숙소를 잡는 편이 선택지가 많다.
3. 현지 이동: 우보면 안에서는 혜원의집 앞에 비치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돌아다닐 수 있어 별도 교통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4. 지원금·할인 혜택: 디지털 관광주민증 & 휴가지원 사업
군위군은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어 다양한 여행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 디지털 관광주민증 (상시):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에서 무료로 '군위군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관내 식음료 및 관광지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지역사랑 휴가지원 (반값 여행):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추진되는 경비 지원 사업으로, 시즌별·분기별 모집 일정 및 대상 지역 선정 여부가 상이하므로 여행 계획 수립 시 대한민국 구석구석 공식 누리집에서 최신 오픈 여부를 사전 확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5. 가장 저렴하게 가는 법: 버스 환승 경로를 이용하면 KTX+버스 조합보다 훨씬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서 군위행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이다. 다만 배차 간격이 넓은 구간이 있어 사전에 시간표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좋다.
* 가격·혜택은 조사 시점 기준 대략치이며 예약·신청 전 최신 정보 확인을 권합니다.

혜원이 그랬던 것처럼, 텃밭에서 막 뽑은 재료로 한 끼를 짓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군위 우보면으로 가는 길을 한 번쯤 검색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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