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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원의 집] 리부트, 넷플릭스가 레시피까지 공개한 옥수수빵 — 진짜 무대는 캐나다가 아니라 미국이었다

by 빼둘레햄 2026. 9. 8.

미국 중서부의 평화로운 밀밭과 흙길(개척시대풍 농가 풍경)


늑대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시골이 아니라 화면 속 이야기입니다. 2026년 7월 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초원의 집] 리부트에서, 어린 로라가 한밤중에 몰래 집을 빠져나가 개 잭에게 옥수수빵 한 조각을 놓아주려다 늑대 무리에게 둘러싸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머니 캐롤라인이 총을 들고 나와 늑대를 쫓아내면서 상황은 마무리되지만, 이 시즌 최고의 긴장감 있는 순간으로 꼽힙니다.

흥미로운 건 넷플릭스가 이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자사 매거진 투덤(Tudum)에 이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은 정통 옥수수빵 레시피를 별도 기사로 소개했습니다. 버터를 발라 굽거나, 꿀·메이플시럽·당밀을 곁들이거나, 베이컨 기름을 살짝 끼얹는 방식까지 안내하는 꽤 진지한 레시피입니다. 드라마 한 장면이 실제 레시피로 이어진 셈이니, 오늘은 이 이야기와 함께 실제로 가볼 수 있는 곳까지 정리해봤습니다.

무쇠 팬에 구운 옥수수빵

137년 전 소설이 다시 드라마가 된 이유

[초원의 집]은 로라 잉걸스 와일더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쓴 동명 소설 시리즈가 원작입니다. 1974년작 TV 시리즈로도 유명했던 이 이야기가, 레베카 손넨샤인이 제작·각본을 맡고 사라 아디나 스미스가 연출한 형태로 2026년 넷플릭스에서 8부작으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이야기는 잉걸스 가족이 서부 개척지에서 새 삶을 시작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존의 어려움을 동시에 겪어내는 과정을 그립니다. 원작 소설 자체가 전체 분량의 상당 부분을 가족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구했는지에 할애할 만큼 '먹는 이야기'가 중요한 서사였는데, 리부트에서도 이 지점을 놓치지 않고 살린 셈입니다.

밤의 늑대 무리와 오두막 (드라마 주요 장면)



촬영은 캐나다에서, 그런데 진짜 무대는 어디였을까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드라마 촬영은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북동쪽으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 쿡스크릭 일대에서 이뤄졌습니다. 극중 배경인 '캔자스주 인디펜던스' 마을을 재현하기 위해 통나무집을 포함해 건물 29채를 통째로 세운 오픈세트가 이곳에 있고, 겨울 장면이나 광활한 초원 장면은 위니펙 인근 야외에서 따로 촬영했습니다.

캐나다 매니토바 오픈세트장

2025년 6월부터 10월까지 촬영이 이어졌고, 이미 확정된 시즌2는 이야기 배경이 미네소타주 월넛그로브로 옮겨가지만 촬영 자체는 계속 매니토바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원작자 로라 잉걸스 와일더가 실제로 유년기를 보낸 곳은 캐나다가 아니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데스멧입니다. 드라마 세트는 관광객이 들어갈 수 없는 촬영용 부지이지만, 데스멧에는 로라의 가족이 실제로 살았던 건물들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데스멧에서 만나는 진짜 잉걸스 가족의 흔적

데스멧에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역사 유적지(Laura Ingalls Wilder Historic Homes)'라는 이름으로 실제 건물 세 곳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1. 측량기사의 집(Surveyor's House): 잉걸스 가족이 다코타 준주에 처음 정착했을 때 살았던 첫 집입니다.

2. 데스멧 최초의 학교: 로라와 여동생 캐리가 실제로 다녔던 학교 건물입니다.

3. 잉걸스 하우스(Ingalls House): 아버지 찰스 잉걸스가 은퇴 후 지낸 집으로, 1975년 미국 국가사적지에 등재됐습니다.

이 외에 로프투스 스토어는 와일더의 소설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실존 건물로 알려져 있고,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19세기 초원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디스커버리 센터도 운영됩니다. 

데스멧의 역사적인 목조학

여기 가려면 얼마나 들까 — 예산 가이드

- 항공권: 인천에서 데스멧과 가장 가까운 관문 도시인 미니애폴리스(MSP)나 수폴스(FSD)까지 직항은 없습니다. 카약 등 항공권 비교 사이트 기준으로 편도가 30만원대부터 뜨는 경우가 있었으나, 정확한 왕복 시세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경유편 기준으로 대략 130만~220만원대를 예상해볼 수 있으며, 시즌·항공사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 숙박: 데스멧은 인구 1천 명 남짓의 소도시라 대형 체인 호텔보다 모텔·B&B가 중심입니다. 1박 기준 대략 12만~20만원대입니다.

 

- 현지 이동: 데스멧 자체에 공항이 없어 미니애폴리스에서 렌터카로 약 4시간 30분(약 450킬로미터), 또는 수폴스에서 약 1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이 사실상 없는 지역이라 렌터카가 필수에 가깝습니다.

- 가장 저렴하게 가는 법: 미니애폴리스는 델타항공 허브 공항이라 경유 노선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데스멧 단독 방문보다는 미니애폴리스 시내 여행이나 사우스다코타의 다른 명소(러시모어산 등)와 묶는 다구간 일정으로 계획하면 항공권 대비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가격·혜택은 조사 시점 기준 대략치이며 예약·신청 전 최신 정보 확인을 권합니다.*

 

드라마 한 장면에서 시작해 옥수수빵 레시피, 그리고 실존 유적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화면 속 배경이 어디서 촬영됐는지와 실제로 그 이야기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가 다르다는 점이 이번 회차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다음에 이 드라마를 다시 보게 된다면, 옥수수빵 장면에서 잠깐 멈춰 데스멧이라는 지명을 떠올려보시길 권합니다.

사우스다코타의 끝없는 도로와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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