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에서 3주 연속 글로벌 2위, 44개국에서 톱10에 오른 드라마가 있습니다. 강하늘과 고민시가 주연한 [당신의 맛]입니다. 대기업 상속남이 레시피를 찾아다니는 한범우와, 간판도 없는 전주의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모연주가 부딪히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배경이 전주라는 점, 그리고 극중 설정 일부가 실제 전주 노포의 사연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 드라마를 다른 미식 드라마와 다르게 만듭니다.

드라마 속 '정제' 식당 실제 촬영지와 찾아가는 방법

모연주가 운영하는 식당의 이름은 정제입니다. 그날 사 온 최상급 재료만 쓰겠다는 고집스러운 철학을 가진 셰프가 손님을 가려 받는 설정인데, 이 식당의 외관 촬영은 전주한옥마을 돌담집한복 골목에 있는 실제 점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는 공실 상태로 남아 있는 곳으로, 한옥 공방이나 소규모 매장으로 쓰이던 자리였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찾아간 분들이 골목 위치를 두고 후기를 남기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자리를 찾으려면 인근에 있는 숙박시설인 덕수궁 한옥스테이를 기준점으로 삼는 편이 수월합니다.
실제 노포의 사연을 담은 '왱이집' 콩나물국밥

더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극중 콩나물국밥집 아들 캐릭터의 이야기가 실제 전주의 노포 왱이집(전주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의 사연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1987년 문을 연 이 식당은 손님이 벌떼처럼 몰려들라는 뜻에서 상호에 왱이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왱이집 대표 유대성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극중 아들의 이야기에 대해 실제 우리 아이들이 그와 비슷하게 살았다면서, 그때는 속을 좀 썩였지만 지금은 철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 방영 이후로는 국내는 물론 대만, 일본 관광객까지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재료 구하러 가던 그곳, 남부시장과 청년몰

극 중에는 정제 바로 옆에 있는 남부시장과 그 안의 청년몰도 자주 등장합니다. 전주비빔밥을 비롯한 전주 특산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모연주가 재료를 사러 다니는 장면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청년몰은 젊은 상인들이 감각적으로 꾸민 카페와 식당, 소품점이 모인 2층 공간이라 드라마 분위기를 느끼며 둘러보기 좋습니다.

정제 촬영지부터 왱이집까지 한 번에 돌아보는 전주 여행 코스
전주는 하루 코스로도, 1박 2일 코스로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이 도보로 이어져 있어 별도 이동 수단 없이도 정제 촬영지와 왱이집, 청년몰을 하루 안에 묶어 돌아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 맞춰 가면 남부시장 야시장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일정을 짤 때 참고할 만합니다.

여기 가려면 얼마나 들까 — 예산 가이드
- 교통: 서울에서 전주까지 KTX 편도 대략 1만6천원대부터 시작하며, 왕복은 좌석 등급과 예매 시점에 따라 대략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수준입니다.
- 숙박: 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 2인실 기준 대략 4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하는 곳이 있고(예: 덕수궁 한옥스테이), 독채 한옥을 빌리면 그보다 비용이 더 올라갑니다. 당일치기라면 숙박비 자체가 들지 않습니다.
- 현지 이동: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정제 촬영지 골목은 모두 도보로 10분 안팎에 이어져 있어 별도 교통비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도보로 몇 분 소요되니 왱이집에서 식사 후 남부시장으로 이동하면 딱 맞습니다.
- 지원금·할인 혜택: 남부시장(풍남문상점가)은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전통시장으로, 명절 특별판매 기간에는 최대 15퍼센트 할인에 지자체별 5에서 10퍼센트 캐시백이 추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주 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도 충전 금액의 10퍼센트 안에서 포인트 지급이나 할인 판매가 이루어지므로 남부시장에서 장을 볼 때 함께 활용할 만합니다.
- 가장 저렴하게 가는 법: 남부시장 야시장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6시부터만 열리므로 요일을 맞춰 가면 별도 비용 없이 즐길거리가 늘어납니다. 청년몰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므로, 야시장 요일이 맞지 않는다면 청년몰 쪽 일정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가격·혜택은 조사 시점 기준 대략치이며 예약·신청 전 최신 정보 확인을 권합니다.*
드라마 한 편이 실제 노포의 사연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전주 여행의 결이 조금 달라집니다. 정제가 있던 골목을 걷고 왱이집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은 뒤 남부시장을 둘러보는 코스라면, 화면 속 이야기와 실제 전주의 얼굴을 함께 만나고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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