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5 [킹덤] 속 조선의 밥상, 좀비보다 더 흥미롭고 애잔한 조선시대 음식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을 기억하시나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좀비 사극으로 전 세계의 극찬을 받은 웰메이드 작품이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도 훌륭하지만, 저는 드라마 속 조선시대의 생활상, 특히 '음식과 식문화'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날처럼 풍족하지 못했던 그 시절, 음식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였는데요. 이 고스란히 담아낸 조선의 현실과, 지금까지 이어져 온 우리 전통 음식의 매력을 저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1. 킹덤이 보여준 배고픔의 공포, 그리고 조선의 현실 속 백성들은 좀비만큼이나 무서운 '굶주림'과 매일 사투를 벌입니다. 왕실과 양반들은 상다리가 부러지게 먹지만, 백성들은 늘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했죠.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흉년과 .. 2026. 6. 23. [미스터 션샤인] 속 전주 한옥마을 비빔밥 여행을 가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나서 "저런 풍경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할까?" 의문을 품었던 분 계십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전주 한옥마을에 직접 발을 들이는 순간, 그 의문은 단 10분 만에 사라졌습니다. 기와지붕이 끝없이 이어지는 골목길, 돌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까지 드라마 속 장면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전주 한복 체험,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닙니다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는 것이 "그냥 사진 찍으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복을 입고 걸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복으로 저고리와 치마 또는 바지를 기본 구성으로 하며,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색채 감각과 직물 문화가 집약된 복식입.. 2026. 6. 22. [나의 아저씨] 속 을지로 노포여행 《나의 아저씨》를 처음 볼 때는 을지로가 그렇게 중요한 공간인 줄 몰랐습니다. 그냥 오래된 동네구나 했는데,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야 그 골목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제 안에 오래 묵혀뒀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을지로의 낡은 노포 식당들이 왜 사람들을 울리는지, 저는 직접 겪어봐서 압니다. 을지로, 그리고 아무도 설명 못 한 위로의 정체이제 막 서른이 됐을 때였습니다.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아 미루고 미루다 대학병원 문을 두드렸는데, 의사가 던진 한마디가 저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신장(콩팥)이 완전히 망가졌으니 투석을 시작해야 한다고요. 여기서 투석이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기계로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치료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평생 기계에 몸을 연.. 2026. 6. 22. [눈물의 여왕] 독일 촬영지 (상수시 궁전, 로케이션, 독일 음식)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방영 내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수현과 김지원의 섬세한 연기는 물론 아름다운 해외 촬영지 역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독일의 그림 같은 풍경은 드라마의 감성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는 고성, 한적한 마을, 푸른 자연이 어우러진 독일 풍경은 시청자들에게 "한 번쯤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지요. 《눈물의 여왕》 촬영지가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라고 알려진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찾아보니 드라마 속 신혼여행지는 '상수시 궁전(Schloss Sanssouci)'이었습니다. 독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혼동부터 짚고 가는 게 맞습니다.상수시 궁전.. 2026. 6. 21. [더 글로리] 속 서울 골목 따라 걷는 맛집 여행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공개되며 K-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더 글로리》가 남긴 것은 단순한 흥행 기록만이 아니다. 드라마 속에는 서울의 다양한 골목 풍경과 일상적인 음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화려한 관광명소보다 평범한 동네 식당과 골목길이 자주 등장하는데, 오히려 이런 모습이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이번 글에서는 《더 글로리》를 보며 느낄 수 있는 서울의 골목 문화와 함께 서울에서 꼭 경험해 볼 만한 먹거리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더 글로리가 보여준 서울의 진짜 풍경많은 한국 드라.. 2026. 6. 20.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본 삼겹살 회식문화 삼겹살이 한국인의 국민 외식 메뉴로 자리잡은 건 사실 1970~80년대 산업화 시기에 생긴 어부지리 덕분입니다. 당시 돼지고기 수출 과정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외면한 배 부위가 국내에 쌓이기 시작했고, 이걸 숯불에 구워먹는 문화가 퍼지면서 지금의 삼겹살이 탄생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서 저는 그 장면들이 단순한 드라마 소품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불판을 가운데 두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그 풍경이, 제가 직접 겪어온 직장 회식과 너무 똑같았거든요. 현실 회식 유형별 체험기일반적으로 회식 자리의 꽃은 고기라고들 하는데, 제 경험상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누가 집게를 잡느냐'는 눈치 싸움입니다. 첫 직장 첫 회식 때 막내였던 저는 반사적으로 집게를 집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고기를 .. 2026. 6. 19. [도깨비] 다시 보고 강릉지역 여행으로 더위탈출 여러분들은 강릉을 그냥 바다 보러 가는 곳으로만 생각하시진 않겠죠? 도깨비 촬영지라는 타이틀이 붙어도 "어차피 방파제 하나 보고 끝 아닌가"라고 가볍게 넘겼는데, 막상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도깨비 드라마의 기억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더라고요.10년 전 드라마가 지금도 사람을 불러모으는 이유일반적으로 촬영지 여행은 드라마 인기가 식으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주문진 방파제는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가봤을 때, 평일인데도 삼삼오오 모여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여기서 작동하는 것이 소위 '성지순례(Pilgrimage Tourism)'입니다. 성지순례란 단순히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2026. 6. 19. 2026 월드컵 공동개최 의미와 2002 한일 월드컵에 대한 회상 솔직히 저는 2002년 전까지만 해도 월드컵 공동 개최라는 개념 자체를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해 프랑스 팀 관계자들을 안내하면서 처음으로 '축구 대회'가 아니라 '국가라는 상품을 파는 무대'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2026년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 세 나라가 공동 개최에 나서는 이유, 그리고 그 축제를 더 풍부하게 즐기는 방법을 제 경험과 함께 풀어봤습니다.공동 개최는 우정이 아니라 계산이었다2002년 한일 월드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분들은 두 나라가 사이좋게 손을 잡은 미담처럼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직접 겪어보니, 공동 개최는 아름다운 협력이라기보다 아주 현실적인 타협에 가까웠습니다. FIFA의 입장에서 개최국 선정은 일종의 호.. 2026. 6. 18. [응답하라1988] 이 되살려주는 그 시절 정취와 손맛 드라마를 다시 틀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화려한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평상에 모여 반찬을 나눠 먹는 이웃들, 골목 어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작은 분식집. 저도 비슷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터라 그 장면들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응답하라1988이 방영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음식이라는 코드로 차근히 짚어보겠습니다.골목정서가 만들어낸 1980년대 음식 문화쌍문동 골목은 도봉산 자락에 기댄 동네입니다. 제가 직접 걸어본 그 골목들은 서울 한복판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지방 소도시의 골목길과 비슷한 정취가 군데군데 남아 있었습니다.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 낮은 담장,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덩굴. 드라마가 그 공간을 배경으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1.. 2026. 6. 18.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K-Food 세계화의 한 정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릴 때 골목 어귀에서 연탄불에 설탕 녹이던 그 달고나가, 수십 년이 지나 전 세계 사람들이 줄 서서 체험하는 문화 콘텐츠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드라마 소품 하나가 잠깐 화제가 되는 줄만 알았는데, K-푸드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번지는 걸 보고 비로소 실감이 났습니다. 작은 설탕 과자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제 기억과 팩트를 함께 짚어봤습니다.달고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까지: 팩트로 보는 흐름일반적으로 달고나 열풍은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갑자기 생겨난 현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조금 다릅니다. 달고나는 이미 한국인의 집단 기억 속에 오래 살아 있던 음식이었고, 드라마는 그 기억에 불을 붙인 점화제에 가까웠습니다. 달고나는 196.. 2026. 6. 17. [폭싹 속았수다] 속 제주 향토음식이 전해주는 감성과 그리움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선배가 그렇게 절절하게 권유하는데도 두 달 넘게 《폭싹 속았수다》를 보지 않았습니다. 억울한 일로 직장에서 대기 발령을 받은 선배가 "이 드라마로 버텼다"고 말했을 때도, 왠지 나중에 천천히 보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출장지 모텔방에서 혼자 틀었다가 예상치 못하게 많이 울었습니다. 집이었다면 마음 놓고 울지도 못했을 텐데, 그 혼자인 공간이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제주 음식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온도를 담은 것들이라는 걸, 그날 밤에야 실감했습니다. 제주 향토음식이 말해주는 것들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꾸 이런 생각이 드지 않으셨습니까. "저거 예전에 우리 집에서도 먹던 거 아닌가?" 하고요. 제주 향토음식의 뿌리는 섬이라는 지형적 고립에 있습니.. 2026. 6. 17. 더운 날씨에 보기좋은 넷플릭스 [카틀라] 그리고 '아이슬란드' 더운 여름날 에어컨 앞에서 무언가 묵직하게 빠져드는 드라마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틀었던 것이 넷플릭스 《카틀라》였습니다. 36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아이슬란드 오리지널 시리즈인데, 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화산재 속에서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멀쩡히 돌아온다는 설정만 봤을 때는 단순한 미스터리물이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보다 보니 이 드라마는 인간의 상실과 욕망이라는 훨씬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카틀라 화산이 만들어낸 복제인간 서사, 그 과학적 상상력《카틀라》의 핵심 설정은 화산 분화(volcanic eruption) 이후 사망자와 동일한 외형과 일부 기억을 가진 존재들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안에서 연구원 캐릭터는 이를 세포복제(cell replication) 현.. 2026. 6. 16.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