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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속 영국 음식 여행, 호그와트 연회장 부럽지 않은 영국의 진짜 맛

by 빼둘레햄 2026. 6. 25.

책장을 넘기거나 스크린을 볼 때마다 9와 4분의 3 승강장을 지나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올라타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작품, 바로 전 세계인의 인생 판타지 <해리포터> 시리즈입니다.

 

J. 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이 작품 곳곳에는 영국의 전통적인 기숙사 문화, 오래된 건축물, 철도 여행 등 영국 특유의 생활문화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영화를 볼 때마다 침샘을 자극했던 호그와트 연회장의 풍성한 식탁과 런던 거리의 음식들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데요.

 

영화 속 마법 같은 음식 문화와 함께, 예전 영국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정겨운 후기를 공유합니다.

영국 런던 풍경


1. 호그와트 대강당의 만찬과 영국 가정식의 상징, 셰퍼드 파이

해리포터 팬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는 입학식 날 대강당 긴 테이블 위로 음식이 마법처럼 가득 차오르는 순간일 것입니다. 노릇하게 구운 닭고기, 감자 요리, 따뜻한 수프와 파이 등은 판타지 속 음물이 아니라 실제 영국의 전통 축제 음식을 바탕으로 재현된 것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영국 가정식의 상징으로 불리는 '셰퍼드 파이(Shepherd's Pie)'는 호그와트 식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입니다. 다진 양고기와 채소를 볶아 바닥에 깔고, 그 위를 부드럽게 으깬 감자(매시드 포테이토)로 도톰하게 덮어 오븐에 구워내는 요리인데, 투박하지만 따뜻한 영국의 집밥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2. 영국의 소울푸드 피시 앤 칩스, 그리고 펍(Pub) 문화

마법사들이 다이애건 앨리로 가기 전 반드시 거쳐 가는 어둡고 비밀스러운 선술집, '리키 콜드런'을 기억하시나요? 실제 영국의 도심과 골목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전통 펍(Pub)이 바로 이 공간의 모티브입니다. 영국의 펍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니라, 이웃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펍에서 맥주와 함께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음직이 바로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입니다. 두툼한 흰살생선을 바삭하게 튀겨내어 큼직한 감자튀김과 곁들여 먹는 요리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현지에서 맛보면 영국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단번에 깨뜨려 줍니다.


3. 귀족의 자부심에서 이어진 애프터눈 티와 스콘

영화 속 마법사들이 오후의 여유를 즐기며 티타임을 가지듯, 영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가 바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입니다. 19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시작된 이 전통은 홍차와 함께 3단 트레이에 담긴 스콘, 케이크, 샌드위치를 즐기는 우아한 식문화입니다.

 

애프터눈 티의 주인공은 갓 구워내어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스콘입니다. 여기에 영국의 전통 방식대로 신선한 우유로 만든 부드럽고 진한 클로티드 크림과 달콤한 딸기잼을 듬뿍 발라 한 입 베어 물고 쌉싸름한 홍차를 머금으면, 영국이 왜 차(Tea) 문화에 그토록 큰 자부심을 가졌는지 온전히 이해하게 됩니다.


4. 예전 영국 여행에서 마주했던 해리포터의 흔적들

지나간 여행 사진첩을 정리하다 보면, 몇 년 전 휴가로 다녀왔던 런던 여행의 기억이 유독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해리포터의 오랜 팬으로서 영화 속 분위기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던 그 시절의 추억은 지금 생각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 카트가 박혀있던 킹스크로스역의 설렘: 영화 속 주인공들이 벽 속으로 사라지던 킹스크로스역(King's Cross Station)에 내렸을 때의 웅장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9와 4분의 3 승강장 표지판 아래에서 머플러를 두르고 카트를 잡은 채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늘어선 전 세계 팬들의 행렬을 보며, 해리포터가 가진 문화적 힘을 실감했었습니다.

 

  • 낡은 펍에서 맛본 피시 앤 칩스의 반전: 역을 둘러본 뒤, 영화 속 리키 콜드런처럼 빛바랜 나무 간판이 걸린 인근의 한 전통 펍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아늑하고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서 갓 튀겨져 나온 피시 앤 칩스를 주문했었죠.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타르타르소스에 찍어 먹은 생선튀김은 '영국 음식은 맛없다'는 소문과 달리 아주 담백하고 고소했습니다. 시원한 현지 에일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당장이라도 망토를 입은 마법사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오후의 쉼표가 되어준 스콘과 홍차: 여행 중 런던의 조용한 골목길 찻집에서 즐겼던 애프터눈 티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겉은 파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부서지는 스콘 위에, 버터보다 고소한 클로티드 크림을 아낌없이 얹어 먹었던 그 첫 입의 풍미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바쁜 여행 일정 속에서 따뜻한 홍차 한 잔이 주던 여유는, 영화 속 호그와트 학생들이 연회장에서 나누던 따뜻한 온기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5. 팬들을 위한 하루 코스 런던 해리포터 투어

런던 여행을 준비하는 해리포터 팬이라면, 하루를 온전히 영화 속 감성으로 채울 수 있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1. 오전: 런던 킹스크로스역을 방문해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고 기념품 매장을 둘러봅니다.
  2. 점심: 역사 깊은 로컬 펍에 자리를 잡고 영국의 소울푸드인 피시 앤 칩스나 셰퍼드 파이로 든든한 식사를 합니다.
  3. 오후: 런던 시내의 해리포터 스튜디오 투어를 통해 영화 속 세트장과 소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합니다.
  4. 늦은 오후: 예쁜 찻집을 찾아 따뜻한 홍차에 클로티드 크림을 곁들인 스콘을 맛보며 티타임을 가집니다.
  5. 저녁: 템스강 변의 야경을 감상하며 마법 같았던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글을 마치며

과거에는 영국 음식을 두고 맛이 없다는 짓궂은 오해가 많았지만, 최근의 영국, 특히 런던은 전통 조리법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역동적인 미식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해리포터> 속 피시 앤 칩스와 셰퍼드 파이, 애프터눈 티는 단순히 화면을 채우는 소품이 아니라 영국의 역사와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영국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멋진 촬영지를 방문하는 것만큼이나, 골목길의 작은 펍이나 카페에 들러 현지의 맛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소박한 셰퍼드 파이 한 접시, 따뜻한 차 한 잔 속에서 영화보다 더 흥미롭고 깊은 영국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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